오랜만에 발레를 봤다.
원래 그 전 주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려고 예매까지 다 했었는데... 🥲
개 돌봐야해서 예매취소하고 허난 설헌 발레를 봤다.
대충 저 하트 스티커 자리에서 봤다.
토월극장은 규모가 작아서 2층에서도 배우들 표정이 아주 잘 보였다.
단점은 앞에 난간이 있어서 무대 맨 앞쪽을 보려면 거의 옆으로 누워야댐..
공연 소개를 보고 대충
움.. 허난 설헌 일대기인가?! 하고 대충 예매했다
약간의... 실수였지 않았을까... 좀 더 자세히 읽어볼 수는 없었던 걸까...
시놉시스를 자세히 읽었어야 했다.
나는 단순하게 생각없이 봐도 되고, 머리에 내용 빡빡 때려주는 거 좋아한다. 약간.. 뇌빼고 생각 안하고 볼수 있는거...
근데 이번 발레는 현대무용이었다. 보는 내내 생각해야 해서 아주.. 번거롭지.. 이 좋긴 좋았는데 퇴근하고 지친 몸과 맘으로 간거라서 러닝타임 더 길었다면 좀 힘들었을듯..
의상은 먹물과 여백, 물, 풀 등등 을 장신구나 기교없이 가장 단순화해서 표현을 잘 했다. 시인의 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발레로 보여주는 거 같다.
다만 시인의 이상으로 발레리노를 내세우는 데, 이게 은유고 비유인거 잘 알지만.. 남편땜에 힘들어 했던 허난 설헌인데 그런 시인의 이상을 굳이 발레리노로 해야 했나.
첨에 발레리노가 뭐로 나온건가 했다.
보다가 또 약간 정신 나가서 발레리노들이 발레리나 들고 옮기고 던지는 거 저거 타면 재밋겠다 생각이 들었다.
창작 발레라 그런지 여태 본 발레 중에 제일 익사이팅 했던 듯
노래도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국악이 나왔다.
그래서 사실 첨엔.. 발레가 아니고 한국무용인가 싶었다 하필 또 첫 무용수가 발레에서 잘안 입는 발끝까지 질질 끌리는 치렁치렁한 치마를 입어가지고 더 그랬다.
발레에 찐국악은 뭔가 안 어울리게 느껴졌다. 멜로디보다는 박자에 맞춰서 추는거 같아서 현대무용같았고, 한국 그런걸 일부러 안무에 넣은거 같긴 한데.. 심신이 지친 상태로 본거라 나는 발!!!레!!!!!!! 이런걸 보고 싶었던 터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주말에 릴렉스한 상태에서 봤으면 더 나았을거 같다.
글고 이건 정말 사견
발레리노들이 다 상탈하고 나왔는데. 춤추면서 힘든지 상체 벌개지는게 눈으로 넘나 잘 보여서...
하필 또 관람자인 나는 일 끝내고 온 직장인이고.. 괜히.. 직장인 과몰입되고...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 힘들구나 싶었고... 머릿 속에서 간간히 사회인 모먼트가 튀어나와서 현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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